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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모두 인수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렉스인포텍은 간편결제 ‘유비페이’를 운영하는 AI 기반 핀테크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약 3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에 달했다. 스노마드는 부동산 임대·개발업체로 매출 11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73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단독 인수 주체로 나서기엔 자금력이나 유통업 운영 경험 모두 부족해 보인다”며 “참여 자체가 진정성을 의심받을 정도로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도 “최종 입찰 전까지 외부 유통사나 투자자들과의 협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은 SK스토아 매각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이 매각을 추진 중인 데이터홈쇼핑 사업자 SK스토아의 실사에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참여하고 있다. 라포랩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SK스토아 인수에는 몸값으로 거론되는 1000억원 규모의 매각가 이외에도 향후 2~3년간 운영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라포랩스 자체 자금만으로는 인수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포랩스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공동 투자, 사모펀드(PEF)의 대출성 자금 조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방식은 중도 상환 압박과 현금흐름 악화 등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 특히 일정 비율 이상 중소기업 상품 편성이 의무인 홈쇼핑처럼 공공성이 요구되는 사업자의 경우, 경영 불안정이 초래하는 파급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노조는 “해당 기업은 유통업 진출 5년 차에 불과하고, 누적 결손과 부채 부담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낮다”며 반발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라포랩스의 신용등급은 B+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A3-)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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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처럼 소비자 접근성과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사실상 산업적 공공재에 가깝다. SK스토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허가를 받아 전파 기반 데이터홈쇼핑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수 시에도 방미통위 승인이 필요하다. 홈플러스는 전국 100여개 점포를 통해 약 10만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 중인 국내 2위 대형마트다. 이 같은 사업자를 외부 차입에 의존한 자금으로, 충분한 검증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은 결국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 경험이나 재무 구조 측면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불안정한 기업이 빚을 내 대형 유통사 인수에 나서는 것은 결국 시장 전체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며 “특히 홈쇼핑처럼 공공성이 강하고 소비자·협력업체와의 연결성이 깊은 업종의 경우 정부가 검증 없이 인수를 승인할 경우 향후 정책적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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