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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자체 국경간 결제시스템(CIPS)의 3월 일평균 처리 규모는 약 9200억위안(약 199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6800억위안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난 2일에는 일일 거래액이 1조 2000억위안(약 260조 2100억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선임위원은 “위안화 국제화의 최근 최고 데이터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6~7주 사이에 쏟아졌다”며 “급증 시점이 이란 전쟁 위기와 정확히 겹친다. 우연일 수가 없다”고 짚었다. 지난 2월 CIPS 제도 개편이 시스템을 유연하게 만든 측면도 있지만, 그 직후 터진 미·이란 전쟁이 폭증의 핵심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은 원유 대금을 오랫동안 위안화로 받아왔다. 최근 수출량은 줄었으나 유가 급등으로 대금 총액은 오히려 늘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용 조건으로 받는 이른바 ‘통행료’ 상당 부분도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아닌 위안화라는 것이 이달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원유·통행료만으로는 CIPS 폭증이 설명되지 않는다. 걸프 지역을 빠져나가는 자본과 중동 위기가 촉발한 국제 자금 이동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은행권 집계로 3월 국경간 증권투자는 7120억달러(약 1055조원)로 지난해 월평균보다 40% 많았다.
달러화 대안 수요를 키운 또 다른 요인은 2022년 러시아 사례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 응징 차원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자 “우리도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각국·기업에 확산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은 이전부터 분산을 준비해왔고, 이란 위기가 실행을 떠밀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위안화도 가속…저금리에 ‘딤섬본드’ 러시
전통 결제망인 CIPS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통화 국경간 결제 플랫폼인 ‘엠브리지’(mBridge)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홍콩·태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이 플랫폼은 지난해 11월까지 555억달러(약 81조 8000억원)를 처리했고, 이 가운데 95% 이상이 디지털 위안화(e-CNY)로 결제됐다.
위안화의 또 다른 매력은 저금리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차입 수요 약화로 정책금리가 1.4%에 머물러, 미국과 2%포인트(p) 이상 차이가 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로 장기 국채 금리도 낮다.
덕분에 외국 기업·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표시 ‘팬더본드’를 발행하거나 홍콩에서 ‘딤섬본드’를 찍어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월 홍콩에서 90억위안(약 1조 9500억원) 규모 딤섬본드를 발행했고, 포르투갈은 이달 유로존 국가로는 처음으로 20억위안(약 4300억원) 규모 딤섬본드를 찍었다.
SWIFT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무역금융 결제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8%를 넘어, 80%대인 달러화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골든 윈도우” 열렸다지만…달러화 아성은 여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랜 기간 “중국은 강력한 통화를 가져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 왔다. 중국은 자체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위안화를 꾸준히 키우며 달러화 중심 질서에서 벗어날 채비를 해왔고, 이란 전쟁은 이 오랜 전략에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진영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제재·지정학적 충돌 덕분에 위안화 국제화의 ‘황금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중국초상증권(CMS)도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 인프라 개선, 낮은 차입 비용을 근거로 ‘역사적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달러화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미국 결제망 CHIPS의 일평균 처리 규모는 2조달러(약 2965조원)를 넘겼다. 아울러 SWIFT 가맹 금융기관은 1만 1500곳을 웃돌지만 CIPS는 1791곳에 그친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은 (중국 측) 수사에 못 미칠 수 있다”면서도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하거나 대등한 경쟁 통화가 되지 않더라도, 대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달러화를 경제 무기로 쓰는 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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