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해”는 옛말…아빠 육휴 필수 시대 왔다

유준하 기자I 2025.08.18 19:12:10

서울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학자대회
‘가족정책과 노동시장 성별 격차’ 세션
황지수 서울대 교수 "사회적 규범 바뀌어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1990년대 들어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날수록 출생률 역시 높아졌지만, 한국과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 등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상적인 어머니와 헌신적인 아내를 원하는 사회적 규범이 경제성장만큼 빠르게 바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챗GPT)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학자대회의 첫 주요 세션 연사로 나선 황지수 서울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는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성별 격차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지목하며 이같이 밝혔다. 높은 집값, 사교육비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저출생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시대에 뒤처진 사회적 인식이라는 얘기다.

‘가족정책과 노동시장 성별 격차’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황 교수는 “한국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 시간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육아를 위해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또는 일을 위해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에서는 여성이 성취하고자 하는 사회적 역할과 가정에서의 역할 사이에 큰 괴리가 생기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출생률 문제를 경제적 부담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인식 등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지수 서울대학교 교수(사진=세계경제학자대회)
해당 세션의 공동 연사로 나선 패트리샤 코르테즈 보스턴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코르테즈 교수는 “이 같은 정책은 제도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성별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며 육아휴직 제도 변화와 함께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역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학자대회는 5년에 한 번 개최되며, 한국은 이번 대회를 처음 유치해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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