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최근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의뢰를 맡겼다. 현재 해당 컨설팅 업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정부에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작업에서는 국내 과잉설비 규모를 판단하고 사업재편 및 과잉설비 우선순위 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 내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 3월 말까지 초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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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석유화학 산업 재편 이유는 승승장구했던 범용제품 중심의 형태가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이 반대로 생산국으로 변모한 게 뼈아팠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값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긴 사이, 중국만 이를 활용해 저가 제품을 양산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가격경쟁력 차이로 수출 시장에서 중국업체에 밀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석화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달러 기준)은 36.9%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석화제품 수입량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5%포인트(p) 오른 31%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국내 NCC 9개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 수가 많아 서로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서로 양보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