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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사업재편안 내달 윤곽…NCC 9개사 의견조율 관건

김성진 기자I 2025.02.19 17:42:58

컨설팅 업체 선정…내달 말 초안 목표
과잉설비 판단 및 우선순위 등 검토
이해상충 해결 및 합의점 찾기 과제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에 대응해 국내 NCC(나프타 분해 설비) 규모를 줄이는 작업이 최근 본격화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컨설팅 업체가 도출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토대로 이르면 내달 말까지 초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석유화학 업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최근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의뢰를 맡겼다. 현재 해당 컨설팅 업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정부에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작업에서는 국내 과잉설비 규모를 판단하고 사업재편 및 과잉설비 우선순위 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 내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 3월 말까지 초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업체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민간업체들이 스스로 개편안을 짜오면 이를 정부가 검토하고 정책적인 지원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융자 2조원, 보증 1조원 등 총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업재편 계획에 따라 자산을 매각할 경우 과세이연 기간을 연장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또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인수합병(M&A) 시 사업구조전환 지원자금 활용도 검토키로 했다.

이번 석유화학 산업 재편 이유는 승승장구했던 범용제품 중심의 형태가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이 반대로 생산국으로 변모한 게 뼈아팠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값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긴 사이, 중국만 이를 활용해 저가 제품을 양산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가격경쟁력 차이로 수출 시장에서 중국업체에 밀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석화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달러 기준)은 36.9%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석화제품 수입량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5%포인트(p) 오른 31%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국내 NCC 9개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건은 다양한 NCC 업체들의 합의점을 찾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게 핵심인 만큼, 설비폐쇄, 사업매각, 합작법인 설립, 신사업 M&A 등 업체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가 분석하고 내놓는 결과물에 업체들이 모두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8월쯤 석유화학산업 종합지원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업체들 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 수가 많아 서로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서로 양보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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