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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시진핑, 그들이 왕좌의 게임에 빠진 이유

김인경 기자I 2019.04.29 17:54:19

시진핑, 해외 인사들 만나 '왕좌의 게임' 대사 인용해 소개
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 사진 트위터 올리는 등 팬 자처

[출처=왕좌의게임 홈페이지]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니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드라마 패러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왕좌의 게임’ 애청자임을 자처한다. 왕좌의 게임은 2개국(G2) 정상을 팬으로 거느리며 드라마의 ‘왕좌’에 올랐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해외 인사들에게 ‘왕좌의 게임’ 대사를 인용해 인사를 건네 눈길을 모았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 세계가 혼돈의 전란에 빠진 웨스테로스 대륙의 7 왕국으로 전락하게 해선 안된다.” 미국 HBO의 인기 드리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한 대사다.

그는 시즌8까지 나온 이 드라마의 전편을 보지는 않고 다이아몬드버전이라 불리는 무삭제 압축 편집본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7개 왕국이 연맹 국가의 통치자 자리인 철왕좌를 놓고 다투는 게 주 내용이다. 지난 14일 시즌8 첫 회 방송을 무려 1740만명이 시청해 화제를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왕좌의 게임’ 패러지 이미지[트위터 캡처]
이 드라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로버트 뮬럼 특검팀 수사보고서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트위터에 ‘왕좌의 게임’ 패러디 이미지를 올렸다.

이미지에는 자욱한 안개속 트럼프 대통령이 서 있고 ‘왕좌의 게임’과 같은 글씨체로 ‘게임 오버(GAME OVER)’라고 적혀 있다. 또 상단에는 ‘(러시아와의)공모도 없고 사법 방해도 없다’며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급진 좌파 민주당 의원에게’ 라는 문구도 있었다. 당시 바 장관이 뮬러 특검을 한 결과,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하거나 특검 수사를 방해했다는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왕좌의 게임’ 방송사 HBO는 미국 언론에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지식재산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는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왕좌 대신 경제적 패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정상은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으면 6월 초 만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무느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무역대표단은 30일부터 베이징에서 6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 8일 류허 부총리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으로 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지식재산권, 강압적인 기술 이전, 비관세 장벽, 농업, 서비스, 구매 및 이행 등에 관한 무역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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