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30·40대 무지 이어 장애인 비하 논란

송주오 기자I 2020.04.07 18:20:32

7일 지역 방송국 초청 토론회 참석
"나이 들면 다 장애인 돼"…다른 후보들 김 후보와 선 그어
전날 30·40대 무지 발언 사과 이후 하루만에 또 다시 비하 발언 이어가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갑)가 7일 한 토론회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30·40대 무지 발언으로 세대비하 물의를 일으킨지 하루만이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사진 = 뉴시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같이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후보자들은 김 후보와 선을 그으며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김 후보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체육시설을 지을 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다목적 시설로 지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노인 폄하가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김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통합당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는 “60·70대와 깨어 있는 5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무지와 착각”이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김대호 후보가)운동권 출신에다가 변신을 한 사람이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며 “당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도 진화에 나섰다. 이날 한국노총 지도부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에게 엄중경고 했다.

사태가 커지자 김 후보는 결국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후보는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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