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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국채금리 치솟는데 中 하락…3국 탈동조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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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8.24 18: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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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한달새 0.059%p↑, 日도 0.065%p↑
中은 1년 만에 저점, 돈 필요한 美·日과 반대 행보
美·日 재정악화·물가상승 고민, 장기재정 전망 우려도
글로벌 금리상승 국면서 이례적 中 ‘경기둔화’ 경고등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미국·일본·중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재정 부담과 물가 불안,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반면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와 신용 수요 위축으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경기둔화의 그림자가 드리운 모습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전반적인 금리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 다른 길을 가면서 3국 금리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4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4%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약 0.06%포인트 상승했다. 18일에는 10년물이 4.75% 안팎까지 오르고 30년물은 장중 5.34%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단순한 기준금리 전망보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막대한 국채 발행, 인플레이션과 유가 불안, 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30년물 금리 상승은 시장의 시선이 단기 경기보다 미국의 장기 재정에 맞춰지고 있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약 5경 54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연간 이자비용도 1조달러(약 1384조원)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 규모를 확대했지만 금리 상승 압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 정부의 부채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다 상호 관세 판결 등 정부 리스크도 있다”며 “이 같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용도 문제가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1일 2.88%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약 0.07%포인트 상승했고 18일에는 2.945%까지 올라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임금·물가 상승에 더해 재정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내년 예산의 국채 이자비용 산정에 적용하는 금리를 3.8%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일 1.69% 안팎으로 한 달 전보다 약 0.03%포인트 떨어졌다. 18일에는 1.67%까지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금리 하락의 핵심은 돈이 많아서라기보다 돈을 빌리려는 곳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투자 부진으로 기업의 차입 수요가 약해지고 가계 역시 대출을 줄이면서 은행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신규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겹치면서 국채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차터드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 내 기업들은 투자도 채용도 하지 않고 있고 소비자들은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차입·대출을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이 미국과 중국의 국채 수익률에 큰 차이가 생긴 이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등 민간의 대규모 투자로 장기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신용 수요 자체가 위축되는 것이다. 만수르 모히우딘 싱가포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리 상승 국면에서 중국 국채 금리만 하락하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며 “글로벌 요인보다 내수 경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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