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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논의를 시작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해온 중동 국가들 역시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이란이 주변국들을 꾸준히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개입하는 순간 자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이 우려돼서다.
아울러 필요시 중동 국가들이 직접 이란 공격에 동참하기도 정치적으로 어려워진다. 중재국들도 이스라엘이 개입하면 이란 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가 평화협상에 복귀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거들고 있다.
안드레아스 크리그 킹스칼리지런던 안보학대학원 선임강사는 “지금은 상당히 제한된 확전이고, 모든 당사자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여기에 이스라엘을 끌어들이면 진짜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각료·안보수장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당분간 물러서서 이란 지도부에 경제적 압박이 쌓이도록 두되, 공격받으면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보 논의에 참석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번 작전의 최고 목표가, 반드시 미국과 함께는 아니더라도, 정권의 존립을 흔들고 약화시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으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고, 굳이 끼어들 이유는 없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전장에서 떼어놓으려는 모습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동맹인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요르단의 한 기지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최소 2명이 숨졌다. 반면 이스라엘 본토는 아직 타격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지난 4월 첫 휴전 합의를 전후로 갈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세계 경제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보고 외교적 해법을 택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너무 일찍 멈춰 세웠다고 불만을 표해왔다.
엘리자베스 추르코프 뉴라인스전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통제되지 않는 존재로 인식한다”며 “지금의 논리는 확전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통제되지 않는 플레이어를 끼워 넣으면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아랍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재참전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우려한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 등으로 역내 전투가 번지면 이스라엘이 끌려들어갈 수 있고,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도움을 필요로 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후세인 이비시 아랍걸프국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연합군 일원으로 비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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