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0조 큰손’ 신협중앙회 3000억 푼다…사상 첫 콘테스트 도입

지영의 기자I 2025.01.23 18:53:50

운용자산 40조 큰손 신협중앙회
사모펀드·벤처캐피털에 3000억 출자
사상 최초 콘테스트 방식 출자사업 진행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안혜신 기자] 운용자산 규모가 40조원에 달하는 자본시장 큰손 신협중앙회가 사상 처음으로 뷰티 콘테스트 방식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경연을 거쳐 실력을 입증한 중소형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에 총 30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풀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총 3000억원 규모 PEF·VC 출자사업을 뷰티 콘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조율 중이다. 현재 내부 논의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내달 초 출자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신협중앙회가 전형을 거치는 경연 방식의 뷰티 콘테스트로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유연한 시장 대응을 위해 수시 출자 방식으로 운영해왔으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콘테스트 방식을 병용하기로 결정했다.

3000억원 규모 출자 사업은 중형·소형 PE 2개 부문과 VC 1개 부문에서 각 3개사씩 총 9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부문별 배정 금액은 중형 PE 부문에 각 500억원씩 1500억, 소형 PE 부문 300억씩 900억이다. VC 부문 3개사는 200억씩 총 600억원이 배정됐다.

대전 서구 신협중앙회관 전경.
특히 출자사업 운영 구조 변화와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은 신협중앙회가 올해부터 VC 출자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신협중앙회는 그동안 대출을 포함해 자산 직매입,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군에 포괄적으로 투자해왔으나, VC의 경우 자산 안정성을 위해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해왔다. 첫 출자인 만큼 VC부문은 안정성과 변동성 관리 역량이 우수한 운용사(GP)를 뽑기 위해 심사 문턱이 높을 전망이다.

상호금융기관인 신협중앙회는 운용 자산이 40조원 가량으로, 대체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곳이다. 우수 운용사를 골라내는 성과 기준이 높은 곳으로, 수시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는 시장 평판을 유지해왔다.

한 PEF운용사 대표는 “뷰티 콘테스트는 한국에만 있는 비교적 경직된 선발 제도인데 시장 대응이나 유연성을 우선시했던 신협중앙회가 콘테스트를 택한 것은 의외의 결정”이라며 “방식이 바뀌어도 문턱은 여전히 높을 듯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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