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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몸값까지 끌어올린 메모리 호황…삼성·SK엔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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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10.16 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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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설비투자 60% 늘어도 서버 출하는 36%만 증가
메모리·스토리지 가격 상승에 서버 제조원가 부담 확대
삼성·SK 실적 호재지만 고객사 투자비 부담도 커져
브로드컴 CEO “AI 성장 제약 요인은 자금 확보”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AI 서버 구축 비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의 투자비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메모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생성형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생성형AI로 제작한 이미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4일 글로벌 9대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약 60% 증가한 1조5000억달러(약 21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전년 대비 106% 증가한 957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내년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은 약 36%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서버 출하량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수요 확대뿐 아니라 서버 완제품과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한 선급금 증가 등이 투자비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이 서버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면서 전체 투자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I 서버는 고성능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대용량 서버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사용한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지고 데이터 처리량이 늘면서 고성능 메모리의 탑재량과 성능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세까지 맞물리면서 서버 한 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과 서버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서버 제조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핵심 부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동일한 규모의 서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상승이 장기적으로 고객사의 투자 효율성과 구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버 한 대당 구축 비용이 높아질수록 같은 예산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서버 수량은 줄어든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서버 도입 시기와 발주 물량을 조정하거나 메모리 등 부품 구성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올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사의 구매 부담을 높여 수요 증가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도체 웨이퍼와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는 극복해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AI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자금 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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