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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여러 목소리 경청하겠다”

김미영 기자I 2021.10.28 22:51:28

임명 후 명동성당 축하미사 “하느님 뜻에 많이 놀라”
염 추기경 “좋은 목자 주신 주님·교황께 감사”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8일 “갑작스러운 임명소식을 받고서 저 자신도 굉장히 많이 놀랐다”며 “교회 안의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며 하나씩 배워가면서 일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 교구장은 이날 교황청 임명 발표가 난 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임명 축하식을 겸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뜻밖의 임명이었고,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모습으로 이렇게 임명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이처럼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 이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가늠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분이다, 한 단어로 치면 ‘비욘드(beyond)’ 우리 너머에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경하는 선임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님께 많은 것을 여쭤가면서, 선후배 신부님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가겠다”며 “부족한 저를 위해, 서울대교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사를 집전한 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후임 교구장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그는 강론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이미 성령께서는 우리 교회를 이끌어 주실 좋은 목자를 준비하고 계셨다”며 “깊은 심신과 높은 학식, 고귀한 영성을 지닌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을 교구장으로 뽑아주신 성령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으신 주교님을 목자로 우리에게 주신 주님께, 결정해주신 교황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정 주교를 새 서울대교구장에 임명했다. 그는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함께 대주교로 승품됐다. 1961년 대구 출생인 정 교구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뒤늦게 사제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2년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그는 이듬해 주교품을 받았고,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왔다.

신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사진=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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