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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1월 하순 기준 지난 23일 서울 최고기온은 12.2도로 역대 세번째로 높았고, 전날인 24일과 이날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월서울의 최고기온이 13.9도를 기록한 것은 1월 한달 기준으로는 1932년 1월 6일 14.4도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렀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기상현상의 급격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극단적 기후변화는 최근 북극발 한파의 원인이었던 ‘음의 북극진동’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음의 북극 진동’이 나타나면 우리나라에 강력한 ‘북극 한파’가 발생하게된다. 북극의 해빙면적이 줄어들면서 햇빛을 얼음이 반사 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흡수했다. 북극 진동 지수가 음으로 전환되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강력한 한기가 중위도로 밀려 내려왔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가 클수록 제 속도를 유지하며 울타리 역할을 하는데 북극 기온 상승으로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줄면서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것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강한 찬공기가 형성되면 따뜻한 공기의 강도도 그만큼 세다. 최근 나타난 급격한 기온상승은 이같은 북극발 한파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음의 북극진동으로 기압계가 사행하는 파동자체가 커져 찬공기가 지나고 따라오는 따듯한 공기가 강해졌다”며 “해빙면적이 줄어들면서 급격하게 변하는 기상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최근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것도 이처럼 한파와 따뜻한 찬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강수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겨울철에 나타났던 삼한사온의 진폭이 심해지면서 앞으로도 잦은 강수와 일중 극심한 온도차는 지속할 전망이다.
오는 28일 중부지방과 전라권,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예보됐다. 서울 기준 낮기온은 영상 4도로 높다가 비구름대가 지나고 찬공기가 내려오면 영하 6도로 떨어지면서 하루만에 10도 안팎의 기온차가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다만 일주일 이상 한파가 지속하기보다는 공기 흐름이 서에서 동에서 빠르게 흐르면서 전형적인 삼한사온의 기후를 나타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