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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17시간→24시간…MSCI 선진지수 편입 노림수
현재 원화는 한국 시간 기준 오전 2시부터 9시까지 7시간을 제외한 17시간 동안만 거래된다. 오는 6일부터는 월요일 오전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원화가 쉬지 않고 거래된다. 당국은 시간당 기준가격 고시 도입, 외국인 투자자 보고 규정 완화, 내년 역외 원화 현물 거래 허용 등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한국이 노리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핵심 요건이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것은 단순한 규제 개혁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게 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밝혔다.
아문디자산운용의 클레어 황 아시아 매크로 수석 전략가는 “원화 거래를 주요 10개국(G10) 통화 수준으로 원활하게 하려면 연장된 시간대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화 17년來 최저, 코스피는 90%↑…‘엇박자’
문제는 시점이다. 원화는 최근 달러당 약 1540원에 거래되며 올 들어 6% 넘게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경제 전반의 압박 신호로 언급했던 1400원 선을 이미 뚫고 내려간 뒤다.
반면 코스피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초 대비 약 90% 급등,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조 단위 달러 시가총액 기업으로 올라섰고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4월 경상수지 흑자는 약 280억달러(원화 약 42조8850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제 펀더멘털과 통화 가치의 괴리는 자본 흐름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올 1~4월 1027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냈지만, 해외직접투자·해외증권 매입 등으로 600억달러 넘는 자본이 빠져나갔고 외국인은 한국 주식에서 약 436억달러를 순매도했다. 무역으로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국내로 재투자되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 수출국’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한미 무역협정에 대한 우려’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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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거래 도입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역외선물환(NDF) 시장을 통한 차익거래 해소다. 그동안 역내 시장이 문을 닫으면 투자자들은 원화 익스포저 헤지를 위해 NDF를 활용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역외·역내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 한국 시장 시간 외 원화 거래·투자 지원을 위한 영국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주요 은행들도 런던·서울 딜링팀을 확충하고 있다. 뉴욕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이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캐리 트레이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접근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97년 위기’ 학습효과…“다시는 달러 부족 없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1997년 외환위기의 학습효과가 자리한다. 당시 원화 가치는 두 달 만에 반토막 났고, 한국은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전직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체이스 외환 트레이더였던 류창범 씨는 “원화가 하루 10% 넘게 폭락했고 변동폭이 20%를 넘긴 적도 있었다”며 “정말 나라가 무너질까 두려웠다”고 회고했다.
이후 한국은 한때 4~5일치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를 대폭 확충하고 거래시간 제한·역내 결제·지정은행 거래 등으로 통화 통제를 강화해왔다. 현재는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 초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개방성이 커지면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헌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외환당국은 시장을 촘촘히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거래를 가로막는 메커니즘부터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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