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8일 17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그간 국부펀드와 국영기업 등 정부계 자본이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인프라 펀드 등으로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중동 AI 전력 인프라를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 기존 중동 발전소 PF 경험을 AI 인프라 금융으로 확장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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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ENA 지역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투자 구조가 기술기업의 직접 설비투자에서 PF와 기관자본을 활용하는 장기 인프라 투자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분석기관 리스타드에너지는 MENA 지역 전력 수요가 2025년 1671테라와트시(TWh)에서 2050년 3670TWh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MENA 지역에서도 AI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덩달아 데이터센터가 수소·운송 섹터와 함께 새로운 전력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때 핵심 병목 중 하나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다. 따라서 MENA 지역 국가들도 데이터센터만 짓는 게 아니라 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송배전·냉각 시설까지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국부펀드 등 정부 자금은 전력과 디지털 인프라를 묶은 대체투자 자산군에 투자를 집행했다.
그러나 필요한 전력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 PF·인프라펀드 등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필요해지고 있다. 예컨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장기 계약으로 묶어 투자자산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태양광과 대규모 ESS를 결합해 일정한 전력을 공급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은행 PF를 일으키는 구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본격적이다.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 데이터볼트는 사우디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비소구 프로젝트 금융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 자산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개발 관련 펀드도 시장에 나왔다. BSF캐피탈(옛 사우디 프란시캐피탈)은 알 무아마르 정보시스템과 '사우디 데이터 센터 펀드 1'을 조성한 바 있다.
국내 운용사(GP)들도 MENA 지역에서 새로운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UAE는 현재 '스타게이트 UAE'를 계기로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까지 총망라한다.
국내 금융권 역시 중동 발전소 인프라에서 PF 경험을 축적한 바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전력이 참여한 사우디 알 사다위 2GW 규모 태양광 사업에 2억 2500만달러(약 3024억원) 규모 PF를 제공한 바 있다. 해당 사업 대주단에는 글로벌 상업은행들도 대거 참여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가 결합될수록 기존에 갖춘 발전 PF 경험을 AI 인프라 금융으로 확장할 여지가 커진다"며 "건설사를 따라가는 수출금융에서 AI 전력 인프라 자체를 투자자산으로 보는 다음 단계로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뜻"이라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