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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덮친 '사상검증'…"스벅 응원" 배재고에 "무섭노" 리센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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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I 2026.07.06 16:18:20

사투리 '노' 활용 "일베감별법" 올린 조국 전 대표
6일 야권 "죽창가" 비판에도 "노무현 조롱 맞다"
"배재고 일탈 수용도 못하냐" 이병태 입장에
與 "반헌법적 망동" 사퇴요구 野 "집단 광기"
전문가 "갈등 부추기는 정치, 매우 퇴행적" 지적

[이데일리 김한영 황병서 박종화 기자] ‘스타벅스 응원’으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진 배재고 학생들에 이어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이 정치권으로 번지며 이른바 ‘사상검증’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해당 표현을 “일베 표준말”이라고 지적하자 야권에서는 “뜬금없는 죽창가”라고 맞받으면서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사진 =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왼쪽부터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사진 =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야권 “뜬금 없는 죽창가” 조국 “노무현 비하 맞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한 연예인이 ‘무섭노’라는 발언을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조국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누군가가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의도로 밈을 소비하더라도, 그 이유만으로 한 세대를 싸잡아 일베몰이 할 때는 지났다. 노 전 대통령도 성역이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처럼 역사 속에서 추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됐다. 불이 꺼진 멤버 미나미의 동생 방으로 향하던 중 촬영을 진행하던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베식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사람과 일베, 부산 사람의 차이’라는 이른바 ‘일베 감별법’ 일러스트를 공유하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적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조 전 대표는 야권의 비판에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많은 10~20대가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만큼 이를 지적하는 것은 꼰대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으나,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의 문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다. 청년들도 이것이 잘못된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SNS)
(사진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SNS)
청와대, “배재고, 교육적 해결을” 이병태에 사퇴 권고

같은 날에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총리급)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 부위원장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출전 정지 징계와 관련해 “이 땅에 5·18이 성역화로 어린 학생들의 ‘장난’에 가까운 일탈도 수용이 안 되고 어른들의 ‘정치’가 됐다. 그들에게 잘못을 성찰할 수 있게 하는 ‘교육적’ 해결 방안으로 이게 최선인가”라고 밝혔다.

이에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18 정신 계승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철학과 역사적 기반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대통령의 국민 통합 의지를 배반한 것”이라며 “직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린 역사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사람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도 같은 날 이 부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 임명된 주요 구성원으로서 정부의 국정 기조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경고 조치를 시행했고, 이후 사안이 엄중한 까닭에 사퇴를 권고했다”며 “이 부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는 중”이라고 언론공지를 통해 알렸다.

국힘 “집단 광기”…전문가도 “매우 퇴행적” 비판

국민의힘은 여권의 움직임을 ‘집단 광기’라고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부위원장이 집단 광기의 사회에 들어가서 몇 마디 했다고 집단적 린치를 당하고 있다”며 “여러 사람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저도 이 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집단 광기의 사회에서 탈출해서 옳은 말을 제대로 하시고 사회에 기여를 해달라”고 비꼬았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사회적 논란을 정치 공방으로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들 싸움을 어른들이 나서서 어른들 싸움으로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정치인들은 이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할 수는 있겠지만,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퇴행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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