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CI학회는 지난 달 30일부터 2일까지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026년 제1회 한국BCI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 이후 개최한 첫 학술대회로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을 합쳐 592명이 등록했다. 워크숍과 세 개 세션에 국내외 연사 14명이 나섰고, 포스터 134편이 발표됐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 신호를 읽어 컴퓨터나 로봇팔 같은 기계를 움직이는 등 뇌와 기계를 잇는 기술이다. 한국BCI학회는 BCI 분야의 학술 연구와 후속 연구 인력 양성, 연구자 간 교류를 위해 지난 8월 창립했다. 기초 신경과학, 임상, 전극과 디바이스, 반도체와 무선, 디코딩과 인공지능 등 BCI를 이루는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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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조 세션에는 해외 석학 두 명이 연사로 나섰다. 리 호크버그(Leigh Hochberg)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이식형 BCI: 의사소통과 이동 능력의 회복을 향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신경과 전문의이기도 한 호크버그 교수는 이식형 BCI 임상시험인 브레인게이트(BrainGate)의 책임연구자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사지마비 환자가 자기 손을 움직이려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와 태블릿, 로봇팔을 다룬 임상 결과와 함께 운동신경질환으로 말하기 어려워진 참여자가 분당 6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의사를 전한 최신 성과를 소개했다.
클라우스 로베르트 뮐러(Klaus Robert Muller) 독일 베를린공대 교수는 화상 강연에서 기계학습 연구자의 시각으로 베를린 BCI 연구팀의 수십 년 연구를 돌아보고 여러 BCI 응용 사례를 소개했다.
뮐러 교수는 독일 국가 AI 연구센터 가운데 하나인 BIFOLD를 이끌고 있으며,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구상으로 꼽히는 라이프니츠상을 받았다.
기조 세션에 앞서 열린 첫 세션에서는 조일주 고려대 의대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문샷 프로젝트의 12개 미션 가운데 하나인 BCI 미션을 소개했다. 미션 PD(프로그램 디렉터)인 조 교수는 이식형 양방향 BCI의 임상 적용과 상용화라는 목표를 설명했다. 이어 임창환 한양대 교수가 뇌파(EEG), 김성필 UNIST 교수가 신경세포 신호 해독, 김소희 DGIST 교수가 신경 전극의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오후 기술 세션에서는 이승민 국민대 교수(웨어러블 하드웨어와 센서), 박성준 서울대 교수(차세대 신경 인터페이스 하드웨어), 이헌준 한양대 교수(BCI 컴퓨팅 시스템), 장원석 연세대 신경외과 교수(뇌수술 중 기록한 인간 뇌 신호 연구), 김준식 건국대병원 교수(생성형 신경신호 합성을 활용한 디코딩)가 차세대 BCI 기술을 발표했다.
이 밖에 행사 첫날인 9월 30일에는 삼성학술정보관 오디토리움에서 워크숍도 열렸다. 운동 BCI의 원리와 실제, 생성형 모델로 신경신호 데이터를 합성하는 기법을 다룬 강의와 함께 영장류 전기생리·멀티모달 MRI 연구시설 탐방이 진행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비롯해 와이브레인, 지브레인, 고마바이오텍, 바이오브레인, 영우메디텍, 준메디텍, 지앤에스인터내셔널, 장영실, 트랜스바이오랩, 피치라이프사이언스 등 기관과 기업 11곳이 후원했다.
손정우 회장은 “창립한 지 한 달 남짓 된 학회의 첫 학술대회에 600명 가까이 등록한 것은 우리나라 BCI 연구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며 “BCI는 뇌를 이해하는 기초 연구부터 전극과 칩, 신호 해독, 임상과 산업까지 여러 분야가 함께 가야 하는 일인 만큼, 학회가 이들 분야가 만나 협력하는 자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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