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탐낸 수제 만년필…“판매해달라” 요청 쇄도

권혜미 기자I 2025.08.26 17:03:41

韓·美 정상회담서 화제된 만년필
국내 업체가 대통령실 의뢰로 제작
판매용 매진, “제작해달라” 요구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



한미 정상회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에 관심을 보여 직접 선물을 한 가운데, 이 만년필은 국내 브랜드 ‘제나일’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가져온 두꺼운 갈색 만년필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맞다. 가져온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펜) 가져가실 거냐”며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고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양손을 들어 보인 뒤 펜을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어보이며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영광스럽게 소중히 간직하겠다”면서 “가시기 전에 제가 대통령과 대표단에게 선물을 드리겠다”고 흡족해했다.

사진=제나일 홈페이지
이 만년필의 정체는 한국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이 제작한 서명용 제품이다.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 펜으로 유명한 국내 업체다. 제품에 따라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소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판매용 제품의 가격은 12만~15만원대다.

다만 제나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만년필은 판매용 모델이 아닌 대통령실 의뢰로 만든 서명용 만년필이다.

해당 만년필은 두 달에 걸쳐 수제 제작됐으며, 케이스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됐다. 펜 심은 시중에 판매되는 모나미 네임펜이 사용되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26일 모나미 주가는 개장 직후 급등하더니 오후 3시쯤 상한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현재 제나일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이 품절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Q&A 게시판에는 만년필의 모델명부터 대량 구매, 해외 배송 등 다양한 문의글이 게재됐다.

사진=제나일 홈페이지 Q&A 게시판
누리꾼들은 “재고 문의 드린다”, “급히 왔더니 만년필 전부 매진”, “판매용으로 다시 제작해달라”, “이 대통령이 쓴 펜 구매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나일이 대통령실에 펜을 납품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윤시중 극단 하땅세 대표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를 담아 제나일 만년필을 선물한 적이 있다.

또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한 및 남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제나일이 서명용 펜을 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 시 서명식에 사용했던 제나일의 펜.(사진=제나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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