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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 맞짱…‘개방형 HWPX’로 AI 박차 가하는 한컴

김현아 기자I 2025.03.19 18:54:36

디플정, AI데이터 추출 문제 없다 결론
'한컴 데이터 로더', '한컴 피디아'로 공공시장 박차
삼성SDS와 AI국회 수주..97건 PoC
인터넷창 열지 않아도 한글문서 연동한 AI 활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가 대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인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개방형 HWPX 포맷’을 통해 한글 문서의 데이터화 가능성을 입증하며, AI 기반 문서 처리 시스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제품에서 한국어로 AI 비서 기능을 제공하는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한 가운데, 한글 문서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는 워드보다는 한글문서(HWP)을 더 많이 사용하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이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AI 비서 기능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글문서, AI 학습용 데이터화 가능성 확인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8일 열린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조찬 모임에서 “AI와 전자문서 기술의 융합은 업무 혁신의 새로운 차원을 열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형 포맷인 HWPX를 통해 한글 문서가 AI 학습용 데이터로 변환될 수 있음을 실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컴이 AI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계기는 2023년 10월 17일부터 진행된 ‘HWPX 데이터화 검증’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한국 공무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래 한글문서(HWP)의 AI 데이터화 가능성을 둘러싼 고민이 깊었던 가운데, 디플정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한컴의 HWPX 포맷이 MS의 DOCX와 마찬가지로 AI 학습용 데이터 추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한컴이 2022년부터 HWPX를 한글 기본 확장자로 채택한 뒤 HWPX 포맷의 국제표준화 과제(ISO/TC 171)채택, 한글 모델의 한컴 디벨로퍼 포럼, 깃허브를 통한 오픈소스 공개 등에 노력한 덕분이다.

◇혁신적인 AI솔루션 출시한 한컴...삼성SDS와 국회 사업 수주

한컴은 이를 기반으로 ‘한컴 데이터 로더’, ‘한컴 어시스턴트’, ‘한컴 피디아’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출시했다. ‘한컴 데이터 로더’는 PDF 문서에서 텍스트를 추출하고 이를 AI가 학습하기 용이한 여러 포맷(JSON, CSV, TXT, XML 등)으로 변환할 수 있는 도구로,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한글 문서와 연동된 대화창을 통해 보도자료 작성, 목차 및 표 생성, 연설 포인트 및 인사말 작성 등을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한컴 피디아’는 고객이 보유한 문서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빠르고 정확한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솔루션들은 현재 97건의 개념검증(PoC) 프로젝트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한컴은 삼성SDS와 함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컴 피디아’를 활용한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작업을 통해 데이터 구축이 이루어진다. 또한, 국회의원실, 사무처, 도서관, 예산 정책처 등 다양한 기관들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문서 요약, 번역, 검색, 문서 작성 등 AI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창 열지 않아도 한글문서 연동 AI 활용

정지환 CTO는 “각 회사나 기관이 보유한 전자문서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생성해야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며 “텍스트 추출을 넘어 메타 데이터를 추가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제 한글 문서에서 별도로 인터넷 창을 열지 않고도 제품 내에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컴의 개방형 HWPX 형식에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하다. 워드를 서비스하는 MS는 OXML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이는 웹 기반 응용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컴은 크롬 확장 기능을 통해 HWP 뷰어 실행을 가능하게 했지만, 여전히 웹에서의 직접적인 지원에는 제약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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