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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구도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상승세가 무섭다. ‘김민석·장동혁’이라는 여야 거대 정당의 현역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1위다. 한동훈 1강 속 ‘김민석·장동혁·오세훈’ 3중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 임기를 고작 1년 5개월 넘긴 시점에서 차기 논의는 무의미하다. 너무 이르다.
2030년 대선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 당장 23대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지형 자체가 뿌리째 뒤흔들린다. 뜻밖의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하거나 여야 기존 주자가 갑자기 몰락할 수도 있다. 한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30%대 지지율로 대세론을 이어가거나 예상밖 변수에 차기구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한동훈, 부산 북갑 승리 이후 ‘보수의 전사’ 상한가 행진
한 의원의 정치생명은 애초 불투명했다. 12.3 비상계엄 반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보수층에서 파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김무성 전 한나라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치생명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반전의 드라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였다. ‘민주 하정우 vs 국힘 박민식 vs 무소속 한동훈’이라는 보수 분열 구도에서 값진 승리를 기록하며 정치적 반전을 이뤄냈다.
원내 입성 이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수의 전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김승원 전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 및 북한의 DMZ 지뢰 도발 이슈를 주도하면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차기 지지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조원씨앤아이의 8월 3주차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민석·오세훈·장동혁’에 오차범위 이내로 밀리면서 4위, 9월 1주차 조사에서는 ‘장동혁·오세훈’을 오차범위 이내로 앞서며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후 9월 3주차, 10월 1주차, 10월 3주차 조사에서는 18%대 지지율로 줄곧 1위를 달렸다.
놀라운 건 세부 지표다. 한 의원은 특정 지역·세대에서 전국 평균 지지율 18.7%보다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우선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경북은 29.7%,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60·70대는 각각 21.9%와 25.5%였다. 정치적 라이벌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한 의원의 절반 안팎에 그쳤다. 복당 불가 여론이 여전한 무소속 신분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0.0%로 장동혁 대표의 31.0%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울러 중도층의 경우 21.9%로 여야 차기주자 중 유일하게 20%대 지지를 기록했다. 한 의원이 언젠가는 장 대표와 보수의 왕관을 놓고 겨뤄야 한다면 한참 앞서있다는 의미다.
3:3:4 또는 4:4:2 유권자 지형에서 30% 지지율은 차기 대세론
대한민국 유권자 지형은 보통 진보·보수·중도로 나눈다. 백분율로 계산하면 ‘진보 30·보수 30·중도 40’ 또는 ‘진보 40·보수 40·중도 20’으로 구분된다. 선거가 없을 경우에는 대략 30·30·40 지형이지만 대선·총선 등 정치지형이 극단화하면 40·40·20 구도로 전환한다. 만일 스윙보터 성격의 중도층이 많다면 외연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게 효과적이다. 반대로 중도층의 폭이 넓지 않다면 강성 콘크리트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게 올바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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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지형이 유동적인 가운데 차기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의 1위는 의미심장하다. 특히 조원씨앤아이의 10월 3주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7%, 국민의힘 지지율은 39.1%였다. 당의 수장인 김민석 대표가 13.8%, 장동혁 대표가 13.7%라는 점은 정당 지지층의 3분의 1 정도만이 지지했다는 의미다. 20%에 육박하는 한 의원의 차기 지지율은 무소속 신분이 해소될 경우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 부족한 한동훈, 국힘 복당 성사 및 사법리스크 해소해야
다만 한 의원은 여전히 2% 부족하다. 18%대 차기 지지율 1위는 그야말로 도토리키재기 식의 춘추전국시대다. ‘한동훈 대체제’가 나오면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 차기 지지율은 30%대로 끌어올려야 안심할 수 있다. 여야 차기 다자구도를 ‘1강 다약’의 원톱체제를 구축한다면 웬만한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과거 여야 차기주자 다자대결 구도에서 40% 안팎의 대세론과 독주체제로 2위 주자와의 격차를 더블 스코어로 유지했을 정도다.
한 의원은 원내 입성 이후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득점은 김승원 전 법무장관 후보자 낙마 주도와 북한의 DMZ 지뢰도발 규탄이다. 이를 통해 이재명정부를 정치적 코너에 몰면서 보수 차기주자로의 위상을 다졌다. 실점은 이른바 ‘노무현신화’ 허물기다. 진보는 물론 한국사회의 성역인 ‘노무현 헤게모니’를 깨뜨리는 게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념을 떠나 ‘노무현 서거’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고려하면 전략적 미스다. 정치는 팩트의 증명이나 주장이 아니라 이를 다루는 태도와 국민적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
이밖에 한 의원의 안정적 차기 레이스를 위해선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 △검찰 수사자료 유출 의혹 △자녀 허위 스펙 의혹 등 3대 사법리스크 해소도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친한계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집중견제와 한동훈 때리기는 정치적 존재감과 체급을 키워주는 것이라서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한동훈 의원의 차기 지지율 1위 현상은 독주하는 이재명정부를 향한 공세와 이슈파이팅이 성공했다는 의미로 보수층과 중도층 상당수가 호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한 의원이 30%대 차기 대세론의 고지에 오르기 위해 무엇보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만이 아니라 지역과 이념에 뿌리내린 보다 확실한 지지층의 구축과 더불어 비판 일변도가 아닌 정책 비전과 콘텐츠라는 내용의 숙성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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