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약 30억원(4560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과 임원 49명 등을 포함하면 임원진이 총 9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 후 주가가 요동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책임경영을 실천해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전날에는 11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 확보에 6조3000억원을 쏟아붓는 것을 포함한 것으로, 우선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조4000억원은 향후 벌어들일 현금과 금융회사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11조원 투자 계획이 유상증자 논란을 덮기 위해 급하게 준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상증자 추진 당시에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라는 설명이 없었던 데다, 설사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유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해명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존에 잡혔던 설비 확장, M&A 계획을 감안해도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보인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11조원의 투자를 실제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유상증자를 당장 실시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급할 불을 끄기 위해 갑자기 투자를 늘린 것이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유증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11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장의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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