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 환불 논란과 관련해 조치 결과를 알려 드린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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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기도 모 공군부대가 치킨 125만 어치를 배달 주문한 뒤 ‘퍽퍽하다’는 이유로 전액 환불을 받아가고 갑질 리뷰까지 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처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공군 부대 관계자는 SNS를 통해 “지난해 복날 단체 주문에서 시킨 치킨을 우리 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중요한 건 닭가슴살이 많아 환불을 부탁드린 게 아니라 당일 심각한 치킨 상태와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이라 환불을 부탁했다. 일부 치킨을 먹은 병사들은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고 환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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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수도 없이 전화를 했다.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 60마리분을 전액 환불해드렸다”며 “나랏일 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 원어치 닭을 보내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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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공군 부대의 갑질이라는 의견과 업체 측의 과실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공군 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군을 포함한 소비자들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또 자영업자들도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위로하며 상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날 공군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가 SNS를 통해 “닭가슴살이 많고 퍽퍽해서가 아니라 닭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잡내가 나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려 본사를 통해 환불을 요청했다”며 “본사에서 납품받은 닭을 사용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본사의 동의를 받고 환불이 진행했다. 업주가 군부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업주의 잘못을 지적했다.
공군 측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면서 조치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