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젠더 갈등 문제가 부각되는 분위기 속에 ‘여성’을 앞세운 부처명은 정치적 논쟁과 쉽게 결부되곤 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임기 내내 부처 존속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원민경 장관 취임 전까지 1년 7개월 동안 여성가족부 수장 자리는 공석인 채 대행 체제로 유지됐다.
이번 개편에서 ‘성평등’을 내세운 결정은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별 갈등을 넘어 다양한 차별과 불평등을 포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약칭 역시 ‘성평등부’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양성평등이란 말은 성을 두 개로 양분해 대립적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갈등을 야기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성별 간 차별과 기회 불균형 요소를 완화시키는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여성고용 관련 업무를 이관받고 젊은 남성들이 경험하는 차별까지 담당하는 등의 변화는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외연을 넓히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이번에 신설되는 성평등정책실 산하 고용평등정책관, 성평등정책관에 설치된다.
이제 성평등가족부가 맞이한 가장 큰 과제는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성평등가족부로의 조직개편 과제로 △차별시정 기능 권한·연계 강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제도 확대 △저출산 대응 및 일·가정양립 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확대한 성평등가족부가 과거의 논란을 뒤로하고 새로운 역할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국민의 시선은 이제 막 출범한 부처의 성과에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