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로봇은 1993년 완구업체 지나월드로 설립해 2005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06년 유진로보틱스와 합병해 로보틱스 기술 연구·개발(R&D)과 청소로봇, 물류로봇 등 완제품 로봇을 제조·판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다양한 물류시장을 목표로 기업용(B2B) 중심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으로 전환했다. 2023년 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자본금 188억원, 매출액 304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유진로봇의 대표 상품은 자율주행로봇(AMR) ‘고카트(GoCart)’ 시리즈다. 고카트 180·250·500·1000에 이어 이번 AW 2025에서 고중량 고카트 1500을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고카트 브랜드 뒤에 붙은 숫자는 제품별 ㎏ 기준 가반하중(페이로드)을 뜻한다.
따라서 고카트 1500은 최대 1.5t을 적재할 수 있어, 고중량 자재나 완제품 이송이 요구되는 생산 및 물류 현장에서 최적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규 라인업 외에도 고객사의 수요와 현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무게·높이·형태로 커스터마이징한 고카트를 주문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박 전무는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표준 제품 적용이 어려운 사업장에는 고객 맞춤형 AMR 제공이 가능하다”며 “국내 6~7곳 고객사의 경우 표준 제품이 아닌 개별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했고, 제조분야 한 대기업의 경우 최대 2t급 고카트 50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옴니 휠을 기반으로 전방향 이동한 ‘고카트 옴니(Omni)’ 200·300도 함께 표준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고카트 300 옴니는 45도로 기울어진 롤러가 장착된 바퀴로 협소한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이동과 정확한 주차가 가능하다. 이날 전시에서 고카트 300 옴니와 인공지능(AI) 이동형 협동로봇 ‘MOMA(Mobile Manipulator)’를 결합한 다양한 동작을 시연했다. 고카트 옴니는 현재 유럽 여러 병원의 중앙소독공급부 멸균처리 이송로봇으로 납품 중이다.
박 전무는 “고카트는 유럽연합 통합규격인증(CE)도 이미 확보해 독일·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등 헬스케어 및 병원 도입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마쳤다”면서 “국내에서도 한림대 성심병원과 파트너 사업으로 PoC를 진행 중이고, 세브란스 연세암병원에는 실증사업으로 실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개발한 관제시스템(FMS)과 사물인터넷(IoT) 연동으로 로봇이 스스로 자동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 및 탑승해 자유로운 층별 이동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유진로봇은 물류 자동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부터 하드웨어 개발, 시스템 인테그레이션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기종 통합 관제 플랫폼을 개발, 올 11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5 로보월드’에서 실제 타사 로봇들과 연동해 시연할 계획이다.
유진로봇은 독자적 로보타이제이션 솔루션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무인운반차(AGV)를 자체 개발한 슬램, 내비게이션 기술, 세이프티 컨트롤러를 통해 AMR으로 간편하게 전환하는 종합 패키지다. 박 전무는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특수목적 맞춤형 로봇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여러 산업 현장에서 생산 설비와 장비 유지·보수를 위한 특수로봇 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