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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여야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여당 의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몇몇 민주당 의원들도 박수를 치며 서서 목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누고 여야 의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건내고 눈을 맞췄다.
지난 2017년 열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 시정연설 내내 인사를 비판하는 플랜카드를 걸어두고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중앙통로를 지나갈 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엔 민주당 지도부에서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니 최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제안에 따라 당내 의원들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연설 하는 15분 동안 야유나 돌발 상황은 없었다. 여야 의원들은 차분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설 중 여당 의원의 주도로 장내에 18번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초당적 협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하듯 힘줘 눌러 말했다.
연설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했다. 여당 의원들과 먼저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돌며 약 5분간 민주당 의원과 정의당 의원들에게도 손을 건넸다. 여야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인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장내를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시정연설 전 국회 본관 앞에서 ‘병사월급 200만 원 즉시 이행하라’라고 적힌 피켓 시위를 했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국회 안으로 들어갔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은 프리패스, 국민들은 교통지옥’이라고 쓴 손팻말을 자신의 본회의장 자리에 내걸어 윤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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