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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그래픽처리장치)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마크 해밀턴(Marc Hamilton)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국가 차원의 AI 슈퍼컴퓨터 투자에 적극 나서 관련 자국 제조업체를 돕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소규모 중소·중견 제조업체는 대규모 AI 슈퍼컴퓨터 투자가 힘든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한국에서 SK하이닉스(000660)가 엔비디아의 GPU 기반 슈퍼컴퓨터를 도입, 메모리 반도체의 검수와 수율을 높히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다른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어 수백명의 프로그래머를 따로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헬스케어나 유통, 제약, 통신, 자동차 등 대규모 빅데이터가 있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딥러닝 기반 AI를 활용해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 딥러닝 기술을 확산·보급하고 고객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딥러닝 인스티튜드(Deep Learning Institute·DLI)’를 운영, 현재까지 12만명의 데이터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또 한국에서도 연세대와 한양대, 포스텍 등 대학과, 포스코 등에서도 매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밀턴 부사장은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모든 사업이 AI와 연계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투자하고 있는 모든 자금은 어떤 식으로든 AI와 연결돼 있다”며 “컴퓨터 게임을 더 매끄럽고 빠르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딥러닝슈퍼샘플링(DLSS)도 AI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AI칩 개발에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선 엔비디아의 범용 기술과는 영역이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밀턴 부사장은 “AI칩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따로 고용해야하고 서버 내에 칩을 넣기 위해선 서버 회사도 설득해야한다”며 “시장 내 경쟁구도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AI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완성차 업체인 볼보(Volvo)와의 협력 사례 등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80마일을 완주해 엔비디아 본사로 돌아오는 100% 자율주행에 성공했다”며 “안전한 자동차로 정평이 난 볼보도 얼마전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고 2020년 이후에는 자율주행에 의한 사망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 300여 개 업체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