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0%(16.82포인트) 오른 748.0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악재에 따른 하락분(2.87%)을 대부분 만회한 것은 물론 이날 소폭(0.22%) 내린 코스피지수와도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중국 A주 시가총액이 20%(현재 5%)까지 늘어난다는 소식에 외국인 자금 유출이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25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약 9개월만에 최대치인 16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틸렉스(263050)와 휴젤(145020)이 각각 16%, 10%대 급등한 것을 비롯해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차바이오텍(085660) 안트로젠(065660) 제넥신(095700) 지트리비앤티(115450) 크리스탈(08379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제약(068760)도 5% 가까이 상승했다.
우선 업종 전체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을 각각 467억원, 327억원어치 사들였다. 매도 일색이던 코스피에서도 의약품업종은 각각 379억원, 20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정책 수혜 예상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다음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발전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로는 글로벌 접점을 넓히고 중장기로 개발 및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선 러시아·중국 등 13곳의 대사관 등을 의료거점 공관으로 지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상담회를 열어 진출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인허가·마케팅·임상 등 분야에서는 해외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해외 상용·제품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는 시험·인증 등 사업화 지원도 강화한다.
또 올 초부터 유한양행이나 대웅제약(069620) 등이 기술 수출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R&D 기대감도 높아졌다. 증권가는 이달 2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를 기점으로 신약 모멘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AACR에 참석하는 국내 제약사(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동아에스티(170900))와 바이오텍(제넥신·엔지캠생명과학·오스코텍(039200)·유틸렉스·큐리언트(115180)·셀리버리(268600)) 등이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다수의 업체들이 이 자리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추가 기술 수출 등에 대한 관심은 커질 전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ACR 이후 5월 31일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매년 2분기는 학회 모멘텀이 풍부한 시기”라며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기술계약, 인수합병에 따른 업종 투자심리 개선과 신약 모멘텀을 감안할 때 바이오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