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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는 올해 초 목동11단지를 끝으로 재건축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하면서 목동 재건축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이후 목동6단지를 필두로 4단지, 14단지, 8단지, 13단지가 주민 공람을 연달아 실시했으며 이번 12단지가 여섯 번째다. 양천구는 나머지 8개 단지에 대해서도 연내 주민 공람 실시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개최, 일대 정비계획 윤곽을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의견 청취 및 반영 절차를 가장 빨리 마무리 지은 목동6단지는 지난 7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 결정·정비구역 지정’을 확정·고시한 상황이다. 이에 양천구는 지난 24일 조합설립계획 공고를 내고 내년 7월께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내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50층 이상 초고층으로 계획을 잡는 추세와 달리 목동은 40층대 스카이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지상 최고 49층, 15개동, 2173가구로 탈바꿈할 목동6단지를 비롯해 대체로 49층에 최고층을 맞추고 나서면서다. 실제로 당초 최고 60층으로 재건축을 예고했던 목동14단지 역시 서울시 신통기획 자문을 거쳐 최근 49층으로 낮추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4·8·13단지도 최고 46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며, 이날 정비계획을 공개한 목동12단지는 고도제한으로 43층으로 최고층을 잡았다.
초고층 재건축시 공사비 증가에 따라 주민들의 추가 분담금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이와 함께 서울 내에서 전통적인 학군 1번지이자 대표적 주거지역인 목동의 특성상 주민들의 연령대 또한 높아 공사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초고층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초고층 재건축 시 공사비는 1.3배, 공사기간은 1.6배 이상 늘어난다.
양천구 관계자는 “앞서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을 개정하면서 층수 제한은 대부분 해제됐지만 전통적인 주거지 특성상 주민들이 초고층보단 최고 49층을 적정 높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건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매매 거래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목동1단지의 경우 지난달 29일 전용면적 154㎡가 32억원에, 이달 14일엔 125㎡가 2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6단지 115㎡는 지난달 30일 26억5000만원, 2단지 152㎡는 이달 15일 30억원, 목동12단지 71㎡는 지난달 13일 16억원에 거래되는 등 연일 몸값을 높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