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로보티즈(108490) 대표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에서 ‘오픈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하고 휴머노이드를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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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로봇 하드웨어 하나에 특정 AI를 묶지 않는 것이다. 로보티즈는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이클로(CYCLO)’를 통해 여러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불러와 로봇에 적용하고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20여종 정도 테스트해봤다”며 “각 모델의 특징을 확인하고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환경을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마다 구조와 사용법이 달라 개발자가 직접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플랫폼에서 줄이겠다는 것이다. 모델별 성능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킹 도구도 제공한다.
“휴머노이드도 스마트폰처럼”
김 대표는 이런 구조를 스마트폰 생태계에 비유했다. 초기 스마트폰은 사진 촬영에서는 디지털카메라보다, 음악 재생에서는 전용 플레이어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러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고 개발자가 새로운 앱을 계속 추가하면서 범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휴머노이드도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특정 작업만 보면 전용 로봇의 성능이 더 뛰어날 수 있지만, 하나의 하드웨어에 새로운 AI와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면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만든 기능이 다시 수익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가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을 때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산업이 커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앱과 유튜브 콘텐츠 생태계를 사례로 들었다.
로보티즈는 이를 위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방하고 있다. 사이클로에는 클라우드 기반 학습과 시뮬레이션, 데이터 생성 기능을 비롯해 학습이 끝난 로봇을 관제·감독하는 소프트웨어와 로봇 내부에서 구동되는 온보드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다.
로보티즈는 사이클로의 주요 개발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관련 소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대학생도 한 달 만에 춤·물구나무 구현
개방형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도 소개했다. 로보티즈는 대학 로봇 동아리에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참고할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한 달간 자유롭게 기능을 개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K팝 안무부터 물구나무서기와 옆돌기, 팔굽혀펴기, 포복 등의 동작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별도의 전문 교육 없이 하드웨어와 개발환경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결과물이 빠르게 나올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여러 대학과 연구자, 개발자의 성과를 하나의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축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티즈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도 이런 전략을 보여주는 레퍼런스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AI 사피엔스가 자체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휴머노이드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관련 개발 소스도 공개한다.
로보티즈는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도구와 자체 소프트웨어 스택을 결합해 개발 기간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몇 년 걸려서 만들던 휴머노이드를 몇 주 안에, 또는 일주일 안에도 만들 수 있다”며 “기존 액추에이터 업체에서 휴머노이드 솔루션 업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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