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AI 서밋…빌 게이츠 노쇼로 찬물

성주원 기자I 2026.02.19 15:34:00

연설 수시간전 돌연 취소…엡스타인 파문 속 불참
젠슨 황도 노쇼…인도 AI 주도권 구상에 먹구름
로봇 사기·교통 대란 등 운영 미숙 사례 잇따라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빌 게이츠가 인도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 임팩트 서밋’ 기조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격 불참을 선언했다. 이 행사는 운영 미숙과 로봇 사기 논란, 교통 대란 등으로 이미 홍역을 치르고 있던 차였다.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도로에서 한 작업자가 꽃으로 ‘AI 임팩트 서밋(AI Impact Summit)’ 로고를 만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이날 “AI 서밋이 핵심 의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게이츠가 연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불참 루머를 부인하며 참석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첫 대형 AI 포럼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행사는 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불참으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도는 이번 서밋을 통해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려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연설할 예정이다.

게이츠의 이번 불참은 지난달 미 법무부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게이츠 재단 직원 간의 이메일을 공개한 이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출소한 뒤에도 자선 활동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그와 수차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는 두 사람의 만남이 자선 관련 논의에 한정됐으며 만남 자체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전 부인이 2000년 설립한 단체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보건 지원 기관 중 하나다.

인도 AI 임팩트 서밋은 전시 기술보다 운영 논란으로 더 많이 회자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인도 정부의 준비 부족에 충격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서밋 전시관은 예고 없이 일반에 폐쇄됐고, 이에 참석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날인 18일에는 갈고티아스 대학교 측이 중국산 시판 로봇 개를 자체 개발품으로 소개했다가 적발돼 전시 부스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VIP 이동을 위한 도로 통제로 뉴델리 일원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택시도 잡히지 않고 셔틀버스도 운영되지 않는 가운데 다수의 참석자가 통제 구역을 우회해 도심을 수 킬로미터씩 걸어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AI Impact Summit)’에서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가 샘 올트먼(오른쪽 두번째)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오른쪽 첫번째) 앤스로픽 CEO, 순다르 피차이(왼쪽 두번째) 구글 CEO, 알렉산더 왕(왼쪽 첫번째) 메타 최고AI책임자 등 AI 기업 수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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