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단전, 단순 아이디어'라더니…707 "블랙아웃, 최고 작전"

송승현 기자I 2025.03.06 17:17:34

707, 대테러 조기종결 위해 블랙아웃 후 작전
홍보영상서 "아군 피해 최소화 위한 최고 방법"
김현태 "곽종근 지시…잠시 꺼졌다 켜진 수준"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국회 본관 전력 공급 일부를 차단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707특수임무단(특임단)이 대테러 상황 시 사용하는 ‘블랙아웃’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군인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707특임단은 대테러 상황 시 적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블랙아웃 작전’을 사용한다. 블랙아웃은 대테러 상황이 발생한 장소의 전원을 차단한 뒤 야간투시경을 통한 시야의 우위를 활용, 작전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해 사용된다.

707특임단은 계엄 당일 국회에 출동해 봉쇄하려 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707특임단은 국회 지하 1층에 대한 단전 조치를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계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2024년 12월 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본관 일부 전력을 차단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간 계엄 문건과 일부 증언으로만 언급됐던 단전 조치가 비상계엄 당시 실제로 이뤄졌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실제 계엄 국정조사 특위는 계엄군이 지하 1층으로 내려와 비상조명 차단기를 내려 암전되는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했다. 계엄군은 국회 본관에 들어온 뒤 4일 새벽 1시 6분께 지하 1층 분전함을 열고 일반조명과 비상조명 차단기를 내려 지하 1층의 전력을 차단했다. 이는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5분여만이다. 계엄군의 조치로 국회 지하 1층은 약 5분여간 암전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한병도 의원 등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단전 조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현태 707단장은 지난달 17일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개최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단전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지시가 일절 없었다”며 “단전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4일 0시 30분에 대통령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 한 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단전은 5분 이내였으며,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져서 암흑천지같이 어둡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사람이 다 식별되고, 크게 불이 꺼졌다고 느끼기도 애매한 그런 수준으로 잠시 꺼졌다가 켜진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707특임단의 ‘블랙아웃’은 대테러 상황에서 사용되는 작전으로,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김 전 단장의 진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707특임단 홍보영상에서는 블랙아웃에 대해 “적의 시야를 제한하고 작전팀이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며 “적은 우리를 볼 수 없고 적을 우리는 볼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간투시경) 장비를 이용했을 때 우리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고 상황을 조기에 종결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국회 단전 조치가 국회 봉쇄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단전은 윤 대통령의 내란죄와 탄핵심판에서 국회 봉쇄에 따른 ‘국헌문란’ 여부를 가를 사안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 측에서는 줄곧 국회에 계엄군을 출동시킨 건 국회 봉쇄가 아닌 질서 유지 차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다만 707특임단이 작전 수행을 위해 블랙아웃을 사용하는 만큼 계엄군의 국회 단전을 두고 국회 봉쇄를 위한 의도성이 있는지는 헌법재판소와 형사재판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