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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첫 번째 맞수토론에서는 오신환·나경원 후보와 오세훈·조은희 후보 간 대결이 펼쳐졌다. 서로의 정책 공약을 검증함은 물론, 자신이 서울시장 재목임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ARS 투표를 통해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오신환·조은희 후보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지난 19일 토론에서는 오신환·오세훈 후보, 나경원·조은희 후보가 각각 공방을 벌였고 토론평가단은 오세훈·나경원 후보에 손을 들어줬다.
당내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흥행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상 외의 후보가 참신한 공약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유력 후보를 누르며 선전하는 모양새가 나와야 관전의 묘미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크게 이변 없는 결과가 연출되면서 뻔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 경선준비위원이었던 한 정치권 인사는 “4명의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이 대동소이 하다. 따지고 보면 공약 재탕, 삼탕이 많다. 말만 바꿔서 하는 것 같다”며 “인지도를 갖추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최상의 후보가 누구인지로 정해지는 듯 하다”고 평했다. 후보 간 정책 싸움보다는 정치적 입지와 인지도가 토론 승부를 좌우했다는 의미다.
당 경선을 책임지는 공천관리위원회가 토론평가단의 구체적인 평가와 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흥미를 떨어뜨렸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모 초선 의원은 “여당이 국민에 잘못하고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야당이 뚜렷하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여전히 구시대 인물들을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지금이라도 토론 점수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비공개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국민과 소통할 자세가 안 돼있다는 의미다. 설사 본선에서 여당을 이긴다 해도 진정한 승리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