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김 전 대표가 여전히 다수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대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 △유티씨 카카오-SK텔레콤 ESG펀드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UTC기술강소기업투자 1호조합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 등이 대표 사례다.
대펀 교체가 불가피할 경우 펀드 결성·운용·회수 과정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VC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는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투자 성과와 회수를 책임지는 존재”라며 “중간에 교체되면 초기 투자 가정과 전략이 흔들리고 LP 신뢰도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표펀드매니저 제도는 운용사와 출자자 간 신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정책출자기관은 ‘신의성실 의무’를 근거로 대펀 교체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왔다.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자금을 맡긴 기관 출자자 입장에서 책임 주체가 달라지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보다 중요한 건 신뢰인데, 대주주가 바뀌고 대펀까지 교체되면 자금을 맡기기 어렵다”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 파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UTC는 지난 4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계정 IP 분야 GP로 선정됐지만, 불과 넉 달 뒤인 8월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 당시 전제했던 책임 주체가 달라진 상황”이라며 “신규 출자 의사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핵심 심사역 인력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김 전 대표를 제외하면 경영지원 업무를 맡던 박재휴 이사가 회사를 떠난 정도로, 투자 본류를 담당하는 심사역 이탈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합병 직후 경영진 일부 이탈은 불가피했지만 핵심 운용 인력 공백은 크지 않아 당장의 펀드 운용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조직 재편 과정에서 추가 인력 유출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UTC는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추진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GP로 낙점되며 일본 CMIC 등 민간 파트너를 확보했다.
그러나 업계 시각은 여전히 냉정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호재가 있더라도 운용 철학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LP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