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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는 신한투자증권 외 다수의 증권사에도 해당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같은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MTS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보니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신규 유입이나 고객 락인(Lock-in)을 위해서라도 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주주 우대란 일본 주식시장 특유의 문화로,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답례품’이다. 기업이 자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현물 혹은 자사가 제조한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일본의 상장사 4000여곳 중 40%인 1600개사 정도가 주주 우대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주식투자 플랫폼 중에서는 종목별 배당 수익률과 함께 주가 기준 주주 우대 정도를 환산한 ‘우대율’을 주주 이익률로 표기하는 곳도 있다는 게 IR큐더스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주주 우대 서비스가 확대되면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같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 외의 방식으로도 실질적인 주주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례로 주주우대 서비스에 참여하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주주 인증 시 제품 구분 없이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주식 1주만 보유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배럴 등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이다. 저평가된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4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올해 배당 확대를 약속한 가운데 주주 우대 서비스 참여로 주주 혜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415380), 농업 전문기업 누보(332290), 카페 토탈 솔루션 기업 흥국에프엔비(189980) 등이 해당 서비스에 참여해 자사 제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현재 주주 우대 서비스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10곳 남짓이지만, 그룹사와 시총 상위 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과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연내 100개사까지 서비스 참여 기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하던 밸류업 정책이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다소 힘을 잃은 가운데, 참여 기업 중에선 주주우대 서비스가 ‘제2의 밸류업’ 효과를 내며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주주 우대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박성용 IR큐더스 DX본부장은 “일반 금융앱의 경우 월평균 이용시간이 10~20분인데 반해 증권사 MTS는 550분에 달하며, 한국의 주식 소유자 수는 1400만명 이상”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 우대를 통해 누구보다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해관계 집단인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경우 주주명부에 기입된 주소지에 카탈로그를 보내 혜택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고 분기별로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데 반해 증권사 MTS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주인증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