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461억 1000만달러)보다 153억 4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497억 3000만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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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통관 기준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3% 급증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등 다른 IT 품목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분기 말 납품 물량이 집중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는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9월 반도체 수출 가격은 182.1%, 물량은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와 비IT 부문의 수출 증가율은 격차를 보였다. 9월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5.8% 급증했지만 비IT 품목은 13.4%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3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6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가 용선료 지급 증가로 줄어든 데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 6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의 75.7%를 채웠다. 남은 3개월 동안 필요한 흑자는 1093억 4000만달러로, 월평균 364억 5000만달러 정도다.
당장 10월에도 대규모 흑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국장은 “10월은 9월보다 수출이 조금 줄고 수입은 늘면서 통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정도의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11~12월에는 연말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배당 문제 등이 경상수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9월 금융계정 순자산도 543억 4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 3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주식투자는 99억 1000만달러로 전월(101억 5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채권 등 부채성 증권투자가 64억 4000만달러에서 67억 2000만달러로 늘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 1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식투자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37억 4000만달러 줄어 전월(-4억 7000만달러)보다 순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