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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부터 발전소까지 20년…SKI E&S, 글로벌 LNG 플레이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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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9.30 15: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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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광양발전소서 LNG 직도입 시작
바로사 가스전 상업 가동으로 밸류체인 완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베트남 뀐랍 시장 확장

[다윈(호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본격적인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은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바로사 가스전과 장기 계약을 통해서 전 세계에서 연간 600만톤(t) 규모의 LNG 공급을 확정했다”며 “가스전부터 발전소까지 잇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공급망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LNG 사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LNG 사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년간 LNG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업스트림(LNG 생산·소싱)→ 미드스트림(운송·하역)→다운스트림(최종 소비처) 구조를 확립하며 가스전 개발부터 최종 소비처 확보까지 이어지는 주요 자산을 확보했다.

그 출발점은 2006년 인도네시아 탕구 프로젝트와의 LNG 장기계약을 통한 광양발전소 LNG 직도입이었다. 당시 LNG 장기계약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특정 터미널을 지정해 도착지에서 인도하는 이른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호주 바로사, 2014년 북미 우드포드 가스전에 투자하며 공급원을 늘렸고, 올해 바로사 상업 생산으로 업스트림(생산·액화)부터 미드스트림(운송·하역), 다운스트림(소비)까지 잇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우선 업스트림은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과 프리포트 LNG 플랜트, 호주 바로사 가스전과 다윈 LNG 플랜트가 맡는다. 직접 뽑아 올린 가스로 원가를 일정 부분 고정해 유가나 가스 가격 변동을 흡수한다. 미드스트림에선 자사선 4척과 보령·광양 터미널, 가스공사터미널이 축이 된다. 자사선 운영으로 급등락하는 운임 리스크를 줄이고, 다양한 지역에서 해외 메이저 에너지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LNG 물량을 들여와 보관한다.

마지막으로 다운스트림은 약 5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소가 맡는다. 파주(1.8GW)·여주(1.1GW)·광양(1.1GW) 복합화력발전소와 하남(0.4GW)·위례(0.5GW) 열병합발전소가 들여온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닻’ 역할을 한다.

강 실장은 이같은 밸류체인 구조의 경쟁력을 ‘옵션의 경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를 말하지만 LNG 사업에서 통하는 개념은 옵션의 경제”라며 “소싱과 운송, 수요처에 여러 옵션을 갖고 있으면 이를 연결하는 조합의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시황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나의 계약과 하나의 발전소가 짝지어진 구조에서는 공급처에 문제가 생기면 공급이 끊기지만, 여러 공급원을 묶은 포트폴리오를 갖추면 다른 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LNG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시장은 2000년대 초 약 1억 톤(t)에서 2010년대 약 2억t, 2023년 기준으로는 약 4억t 규모로 커졌다. 앞으로 10~15년 안에 8억t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실장은 “LNG는 화석연료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와 공급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일본·한국·대만이 이끌던 아시아 LNG 수요는 이제 중국이 최대 LNG 최대 수입국 자리를 다툴 만큼 커졌다. 동남아·인도 등 신흥 수요처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도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E&S는 수요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부발전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열병합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뀐랍 LN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응에안성 뀐랍 지구에 1.5G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생산한 전력은 인근 첨단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터미널 지분 확보 등 해외 판로도 넓히고 있다. 강 실장은 “약 10년 뒤 글로벌 LNG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윈LNG터미널에서 sk자사선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LNG를 선적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LNG터미널에서 sk자사선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LNG를 선적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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