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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엔화 급변에 보폭 맞추는 한·미·일…외환공조 더 끈끈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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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8.21 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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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당국 올해 매달 회동…외환 소통 강화
美도 엔화 방어…베선트 ‘원화’ 언급
“사실상 한·미·일 삼각 공조…개입 효과 배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들어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 대응한 데 이어 미국까지 엔화 방어에 가세하면서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한·일 외환정책 수장 간 접촉도 잦아지면서 향후 시장 불안이 재연될 경우 3국 공조가 다시 가동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과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일본에서 회동한다. 두 사람은 각각 한국과 일본의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당국자로, 최근 외환시장 상황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외환당국의 접촉은 최근 부쩍 잦아졌다. 미무라 재무관은 지난달 한국투자공사(KIC) 도쿄지사 개소식에서 “한일 재무장관들이 올해 들어 거의 매달 만났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양국 재무장관이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한일 양국이 경제·무역 구조가 유사한 만큼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때때로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최근 외환시장을 포함한 시장 동향에 대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특히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문 관리관 역시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말 원화와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한·일 외환당국은 비슷한 시점에 달러를 매도하며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원화와 엔화가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인다는 양국의 문제의식이 시장 안정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했다. 미국 재무부는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이례적인 공조가 이뤄졌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164엔 부근에서 155엔대까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빠르게 하락하면서 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반 반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후 엔화뿐 아니라 원화까지 직접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안정이 아시아 통화 전반에 중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거론했다. 엔화 약세가 주변국 통화로 번지는 것을 미국 역시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일본도 미국과의 공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무라 재무관은 미·일 공동개입 이후 이를 ‘미·일 통화동맹의 완성형’으로 평가하면서 추가적인 공조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일 외환당국이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고 미국도 아시아 통화 변동성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외환 공조의 연결고리는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밀접하게 연동되는 만큼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와 엔화는 움직임이 매우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한·일 공동 개입이 개입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원화와 엔화의 높은 연동성을 고려하면 한·일 공조에 미국까지 연결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일 공동개입과 관련해 “미·일뿐 아니라 사실상 한·미·일 삼각 공조라고 볼 수 있다”며 “엔화 강세가 원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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