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달 사이 기초자산인 은값이 급등한 것과 맞닿아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분 국제 은 시세는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611포인트(6.59%) 오른 26.028달러에 마감했다. 동월물 기준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43.32% 오른 것으로, 특히 지난 7월 한달사이에만 30% 가까이 상승했다. 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지난달 74.82% 오르기도 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 약세, 여기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금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투자자들을 제촉했다. 연초 이후 ‘KODEX 은선물(H)’은 매달 월평균 거래량 100만주를 넘기지 못했지만 지난달 160만주에 달했다. 2011년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의 월 평균 거래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에 있어서도 같은 기간 ‘KODEX 은선물(H)’은 352억원치를 순매수했지만 ‘KODEX 골드선물(H)’은 255억원 순매수에 머물렀다.
은 투자시 금·은 가격 비율(GOLD/SILVER RATIO)은 중요 지표다. 수치가 높을 수록 금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3월 한때 사상 최고치인 124배까지 급등한 이후 최근 약 80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2000년 그리고 1970년 이후 금·은 가격 비율 평균은 각각 68.8배와 65.5배, 57.8배에 형성돼 있어 60배까지 하락 시 은 가격은 30달러 대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은은 금과 같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면서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이상 귀금속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은 금과 달리 수요 절반이 산업재 사용되면서 일부분 경기 민감재의 성격도 지난다. 반도체, 5G, 태양광 패널 수요 증가도 호재로 볼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 ‘악마의 금속’으로도 불리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