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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개막한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주제강연에서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리드(상무)는 “카메라가 등장한 이후 그림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의미를 형상화한 추상화가 대두됐다”며 “AI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생각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인간은 과거엔 없던 전혀 다른 차원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술과 콘텐츠,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논하는 ‘융복합 콘텐츠 세상’이 활짝 문을 열었다. 9일 개막한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를 주제로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 해법 탐구의 3일간 여정을 시작했다.
◇신기술 대중과의 접점 없으면 ‘죽음의 계곡’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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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오는 2030년에 약 68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인간(버추얼휴먼) 시장은 창작자를 캐스팅의 한계에서 자유롭게 하고 캐릭터를 더 풍성하게 표현하게 만들고 있다”며 “인간이 AI보다 경쟁력이 낮으면 도태되겠지만 반대로 AI를 활용한 창작 등을 통해 전에 없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자료와 정보가 탈중앙화되는 웹 3.0의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도 진행됐다. 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AI 윤리와 미래의 디지털 혁명’을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최신 기술의 대중과의 접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도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상용화에 실패하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테크 시대 중요한 화두로 ‘AI와 인간의 공존’을 꼽았다. 이와 함께 미래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의 활용방안과 유의할 사항에 대한 고찰도 이어졌다. 특히 연사들은 기술의 발전과 콘텐츠의 융합과정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인간과 기술의 윤리’를 강조했다.
정세웅 구글클라우드 엔지니어는 “해외에선 도요타, 우버, 도이치뱅크, 웬디스 등 기업이 AI 솔루션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AI 기술 발전에는 음란물, 피싱 사기 등 범죄 행위의 증가라는 이면도 존재한다”며 “사람을 최우선을 생각하는 ‘책임있는 AI’(Responsible AI) 철학의 원칙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활용도 늘어날수록 악용 가능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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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희 에스에이피코리아 상무는 “딥페이크의 경우 AI 기술이 긍정·부정적으로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사용 딜레마’(Dual-Use Dilemma)의 대표적 사례”라며 “인구 감소 추세인 국내에선 인력난 해소를 위해 비용 부담이 작고 제작이 간편한 AI가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악용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토크쇼와 워크숍에선 실용성과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정보도 대거 제공됐다. 구독자 23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진행자인 김동환 삼프로TV 대표는 고병철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 대표,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와 함께 스타트업이 실제 투자를 받기 위한 전략을 논했다. 이들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창업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좋은 사업성을 보여주고 건전한 재무제표 만들기에 더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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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벤처의 투자 유치 고민을 풀어줄 명쾌한 해법을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장석호 연세대 교수는 이날 워크숍에서 스타트업·벤처기업 관계자,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투자제안서 작성의 기술을 전수했다.
융복합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강조하는 강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창훈 차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는 주제강연을 통해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과의 소통 즉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