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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지난해 1543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진해거담제는 대부분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리며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 20%가량을 점유한 ‘시네츄라’(안국약품(001540))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86억 6000만원보다 8% 늘어난 93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9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비엽과 황련 등 시네츄라 주성분이 황사로 인한 폐염증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나오는 등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 240억원을 올리며 시네츄라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이어간 ‘코푸’(유한양행(000100)) 역시 올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코푸의 올해 1분기 매출을 현재 집계 중이지만 전년 동기 73억원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연간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해거담제 중 일반의약품인 ‘용각산’(보령제약(003850))도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며 “용각산은 매출 대부분이 감기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겨울과 봄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각산은 주로 목이 불편하지만 병원을 찾을 정도는 아닌 상황에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코에 뿌리는 나잘스프레이, 목에 뿌리는 인후스프레이 역시 매년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분석기관인 IMS에 따르면 나잘스프레이 시장 규모는 2013년 186억원에서 2015년 188억원, 지난해 21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5~6년 전만해도 ‘오트리빈’(GSK)이 나잘스프레이 시장을 독점했지만, 이후 국내외 제약사들이 나잘스프레이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오트리빈 이후 다케다가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먼디파마가 ‘베타케어 콜드 디펜스’를 출시한 이후 대원제약(콜대원 코나 나잘스프레이), 한독(페스), 한미약품(코앤쿨 나잘스프레이), 현대약품(시노카자일로 나잘스프레이) 등도 경쟁에 가세했다.
연간 40억원 규모로 형성된 인후스프레이 시장도 최근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인후스프레이 시장을 처음 개척한 업체는 먼디파마다. 먼디파마는 2014년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출시한 후 현재까지 점유율 40% 정도를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듬해 한미약품이 ‘목앤’을, 2016년에는 대웅제약과 현대약품이 각각 ‘모겐쿨’과 ‘시노카’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제약산업 관계자들은 황사와 미세먼지 관련 의약품 시장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나잘스프레이 등 의약품은 출시 초기에는 구색 맞추기 정도로 여겨졌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1년 내내 호흡기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연중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