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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는 영웅적 구원 서사가 아닌,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이 만들어내는 밀도를 정면으로 담아내며 여운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이러한 원작의 서사를 무대 공연에 맞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또 배우의 호흡과 감정선이 전하는 현장성에 초점을 맞춰 관객이 원작의 정서를 공연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완성도를 올려왔다.
작품의 주인공은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인물 ‘정희’를 중심에 놓고, 독립된 서사를 새롭게 제시한다.
원작이 품었던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이번 스핀오프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정희라는 인물이 지나온 시간과 선택,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의 층위를 따라가며 관객이 새롭게 도달할 정서적 지점을 열어준다.
작품의 배경은 서울 후계동의 오래된 술집 ‘정희네’다. 정희는 혼자 가게를 꾸려가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세면대의 누수, 벽의 미세한 균열처럼 작고 사소한 고장들은 어느 순간 공간의 문제를 넘어 정희가 오래 미뤄두고 지나온 감정의 틈을 나타낸다.
어느 날 친구 동훈의 소개로 젊은 수리공 가람이 ‘정희네’를 찾아온다. 가게를 고치는 시간은 곧 정희가 자신의 삶을 다시 만지고 정리하는 시간과 겹치게 된다.
작품은 ‘현재의 인물’과 ‘어린 시절의 인물’이 교차하는 구조로 설계돼, 같은 삶이 시간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결로 비쳐지는지, 그리고 현재의 선택이 어떤 기억과 맞물리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고쳐야 할 것은 벽의 틈만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지나온 마음의 결이라는 점에서 ‘수리’라는 행위를 삶의 은유로 확장한다.
초연 무대에는 이지현, 오연아, 정새별, 이강우, 김세환, 이태구, 박희정, 박세미, 권소현, 허영손, 강은빈이 출연한다.
연출은 대한민국 연극대상 젊은 연극인상, 한국연출가협회 젊은 연출가상 등을 수상한 이기쁨이 맡았다.
공연은 3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 아트원3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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