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7월 31일 KRX 종가 기준)에서 167만4000원으로 2.56% 내렸다. 삼성전자는 26만2500원(7월 31일 종가기준)에서 26만원으로 0.9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지수는 6595.45에서 6820.02로 3.40%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을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합산 비중 48%) 두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음에도 지수는 오히려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는 반도체 투톱에 쏠렸던 유동성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업종별로 주가 상승이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순환매 장세’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주도주가 힘을 잃게 되면 순환매 장세에 진입하게 된다”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는 동안 실적이 좋고, 미래 가치가 큰 업종들이 돌아가면서 상승을 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200지수’에서 지수 산출에 영향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를 제외한 ‘코스피 200 초대형제외 지수’는 9.05% 올랐다. 백 센터장은 “기존에 증시를 떠받치던 ‘큰 기둥’ 하나의 체제에서 ‘기둥 여러 개’로 증시 체질이 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주보다 몸집이 작아 주가 등락폭이 훨씬 큰 ‘코스피 중형주’는 13.14%, ‘코스피 소형주’는 10.10% 각각 올랐다. 코스피 중형주는 시가총액 101~300위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산출하는 지수이며, 소형주는 시가총액 301위 이하 모든 종목을 포함해 산출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섹터별로 보면 건설 지수가 27.98%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화학(+17.18%), 기계·장비(+14.38%), 금속(13.74%) 등이 올랐다. 반도체 투톱이 조정을 받는 사이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발전 인프라를 구성하는 전후방 산업으로 자금이 퍼져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백찬규 센터장은 “건설·화학·철강·기계 등은 범(汎)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혜 업종”이라며 “건설주는 국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에 따른 집중적 수혜로 움직였고, 화학업종 내 2차전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기계·장비는 반도체 소부장과 발전 엔진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월 증시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데다 시장을 강하게 이끌 뚜렷한 상승 동력도 부족하다”며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고, 미 국채금리도 쉽게 떨어지지 않아 대장주의 급반등보다는 호실적주 순환매 또는 미래 가치주 중심의 테마성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