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는 “내정자는 산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며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산은이 주도했던 구조조정 현장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박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산업은행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IMF 직후 기아그룹과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전담 TF팀 등 주요보직을 거치며 기업 구조조정의 전문가로 꼽힌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시절에는 산은지주의 민영화 준비작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경험이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산업 구조 전환기에 필요한 정책금융 역량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산은 내 법무실장과 준법감시인을 지내며 금융 관련 법률 해석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한 이력도 갖고 있다. 금융위는 “법률적 전문성과 금융현장의 실무 감각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며 “앞으로 산은의 리스크 관리와 대외 협력 과정에서도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산은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그동안 산은 수장은 대부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등 관료나 시중은행, 학계 출신 외부 인사들이 맡아왔고, 이동걸·강만수·홍기택·강석훈 전 회장 모두 이런 맥락에서 임명됐다. 그러나 이번에 산은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이 회장에 내정되면서 ‘산은맨 최초의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산은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대규모 정책자금 운용에서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기조에 맞춰 산은의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내부 조직 사정을 잘 아는 ‘산은맨’이자 구조조정과 법률 모두에 능한 전문가”라며 “정책금융 확대 등 민감한 현안을 안정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