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만 1억…'진술기피' 송파 60번 확진자에 구상권청구 검토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광주에서 확진자 1명이 진술을 기피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감지되자 당국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16일 오후 코호트 격리 중인 광주 북구 생용동 한울요양원에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정밀방역팀이 실내 방역을 위해 레벨B 방역복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송파 60번 확진자 친지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는 광주에서만 11명이 확인됐다. 확진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17을 포함해 계수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402명, 친인척 직장동료 등 진단검사만 802건이 이뤄졌다.

확진자 주에는 재활용품 수거 업무를 다닌 이도 있어 60여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확진자 밀접 접촉자들이 확인돼 모두 149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시는 이처럼 확진자 활동에 따라 감염이 확산되고 검사 소요가 늘면서 큰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했다. 광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직접비용만 2억2000여만원으로 상하 기도 검사 비용이 1억1200만원, 1인 가구 기준 45만원의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 6700여만원,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비용 2000여만원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시와 자치구 행정력 소모, 동선이 공개된 업소 영업손실, 자가격리에 따른 노동력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은 빠져있다.

이처럼 큰 비용일 치르는 데 광주 방문 사실을 역학조사 초기 단계에 빠르게 밝히지 않은 송파 60번 확진자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시 판단이다.

특히 광주는 2차 확산 이후 21일만인 18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감염이 진정 추세를 보였으나 다시 두자릿수로 늘어 지역주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 측은 구상권 청구는 검토 단계라면서도 고발 조치에 따른 수사가 마무리되면 최종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파 60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뒤 역학 조사에서 10~12일 광주 방문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은 것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다. 당국은 17일에야 광주 방문 사실을 확인해 접촉자 등 파악에 나서 확진자들을 대거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