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 개선 등은 상방 요인이지만, 건설경기 회복 지연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1.8%와 비교해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KDI의 수정 전망치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씨티는 2.2%에서 2.4%로, UBS는 2%에서 2.2%로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BNP파리바도 최근 2.0%에서 2.3%로 상향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와 건설경기의 변동성이 큰 탓에 정확한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크게 보면 2% 내외라는 점에서 아주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끄는 분야는 반도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매출액 증가율을 17.8%에서 39.4%로 21.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 전망치는 2.4%로 기존 전망치(2.0%) 대비 0.4%포인트 높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개선으로 올해 민간소비는 1.7% 늘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호황은 수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올해 수출이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1.3%)와 비교해 0.8%포인트 올렸다. 수출 호조로 올해 경상수지는 전년(1231억달러·약 179조 2000억원)보다 늘어난 1500억달러(약 218조 35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경제성장에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수주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런 탓에 건설투자는 작년 전망치(2.2%)보다 1.7%포인트 내린 0.5%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에 이어 2.1%로 예상하면서 근원물가는 전년(1.9%)보다 높은 2.3%로 제시했다. 취업자 수는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반영해 전년(19만명)보다 2만명 줄어든 17만명으로 예상했다.
KDI는 통상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정 실장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15%일 수도, 25%일 수도 있다”면서 “여전히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이 관세 수준에 따라서 우리 경제의 개선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축소되는 것도 위협요인으로 언급했다. 정 실장은 “AI 붐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데 이 또한 조정될 가능성도 저희가 배제하긴 어렵다”며 “특히 한국은 AI 붐에 기대 반도체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조정되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은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킬 요인으로 봤다. 정 실장은 환율이 현재의 수준을 넘어 상승폭을 키우면 전망치(2.1%)를 상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