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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4000피 붕괴, 이건 기회야"…레버리지에 수천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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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12.17 16:16:58

4000피 깨지자 레버리지 ‘줍줍’…개미들 “산타랠리는 온다”
코스피 4000선 붕괴하자 ‘레버리지 ETF’ 매수
변동장세 2거래일간 지수 상승에 공격적 베팅
외국인 매도에도 하방 지지…조정 후 반등 기대
고환율에 외국인 복귀 관건…“모멘텀은 견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며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연말 ‘산타 랠리’ 등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일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대금은 9679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전일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되면서 향후 반등을 기대하는 단기 수급이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급을 주도한 건 개인 투자자로 전일 KODEX 레버리지를 1431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5일 124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지수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외국인도 전일 KODEX 레버리지를 724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은 151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ETF 시장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 시장에서도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지난 15~16일 이틀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 111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126억원, 929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하방을 지지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장에서 단기 조정 이후 반등했던 경험이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데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 정책 기대감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등 미국발 이슈에 불가피하게 노출되고 있긴 하지만 주가의 본질적인 함수인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2월 이후에도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 화장품, 반도체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며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지수 반등은 외국인의 복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한 가운데 환차손 부담 등으로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AI 고평가 우려로 국내 기술주에 대한 투자 부담이 상승한 점도 외국인 유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여전하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마이크론의 실적 결과에 따라 AI 수익성 악화 논란이 진정되는지, 환율 안정성이 회복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4000선 이탈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84배로 낮아지면서 PER 10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며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효하고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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