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4년여만에 최대치…오천피 기대감에 관세협상 타결까지

장영은 기자I 2025.11.04 13:47:06

한은, 10월 뉴스심리지수 113.32…2021년 7월 이후 최고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에 심리 개선…코스피 호조도 한몫
반도체 사이클 전환·주식시장 단기조정 등 우려 요인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연일 사상치를 갈아치우는 국내 주식시장 호조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경제심리가 지난달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과 주식시장 고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10월 113.32로 집계됐다. 2021년 7월 117.85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8월 105.85로 단기 저점을 찍고, 9월 109.09로 오른 뒤 두달째 전월대비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초에는 관세협상 난항과 원·달러 환율이 구조적으로 1400원대에서 고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심리가 떨어졌다”며 “중순 이후부터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하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하면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갈등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도 더 오르자 일별 NSI는 지난달 31일 124.62까지 올랐다. 일별 지수로는 2021년 5월 3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NSI는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경제 뉴스를 토대로 경제 상황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심리 역시 개선이 기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NSI와 공식 경제심리 지표가 따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NSI 특성상 빠르게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속보성은 장점이지만,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는 공식심리지표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며 “최근 흐름을 보면 소비자심리 등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급등에 따른 고점 우려, 높은 환율,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등의 이슈가 터질 경우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소비심리 개선에도 기업심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소비심리와 내수기업 업황이 높은 동행성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두 지표 간 괴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고용 안정성과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를 지지하겠지만, 고령화와 청년층 고용 둔화가 소비의 탄력성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의 빈도를 토대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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