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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떠난 외국인 속속 복귀…'공매도·탄핵심판 선고' 변수

원다연 기자I 2025.03.27 16:41:54

7개월 연속 순매도 외국인, 이달 매수 우위
'업황 개선 기대' 삼성전자만 1.8조 규모 순매수
공매도 재개 외국인 수급 유입에 긍정적
탄핵심판 선고로 시장 불확실성 완화 기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007년 이후 최장 기간 이탈을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다시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공매도 재개와 정치 리스크 완화로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며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53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매도 우위로 전환해 2조 868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9월 7조 9210원, 10월 4조 7000억원, 11월 4조 3040억원, 12월 3조 440억원, 1월 9350억원, 2월 3조 7030억원을 순매도하며 7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이렇게 장기간 매도 흐름을 이어온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매수세가 다시 확대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지난 10일 연중 최저 수준인 31.57%까지 떨어졌다 이날 32.61% 수준까지 회복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특히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월 삼성전자를 1조 9910억원 규모 순매도해온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 788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2분기부터 반도체 시장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고수했던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계곡(침체 상황의 비유) 너머를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 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SK하이닉스도 376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70억원), 현대차(3220억원), 한국항공우주(2610억원), 현대모비스(1110억원), 기아(970억원) 등 방산 및 자동차 업종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복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달 말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11월 금지된 공매도는 오는 31일 전면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매도 재개시 공매도 가능 종목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으로 늘어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2021년의 공매도 금지 기간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 비중은 공매도 재개 이후 모두 증가했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글로벌 롱숏 헤지펀드 등의 국내 투자 유인이 증대됨에 따라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로 정국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단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해소시 원화 강세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탄핵심판 선고 이후에도 헌법재판소 결정의 만장일치 여부에 따라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지속될 수 있지만, 주식 시장 내 불확실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선고일이 긍정적 해갈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탄핵 인용시 조기 대선을 준비하며 신정부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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