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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에선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과 인하를 둘러싼 금통위원 간 논의가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을 낸 2명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다.
특히 집행부인 유 부총재가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한은 부총재 의견이 금통위 결과에서 소수의견이 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 반발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인물이다.
유 부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부총재는 지난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래 금융시장국,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서 3년간 재임한 바 있다.
장 위원은 지난 11일 금통위에서도 유일하게 ‘동결’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역임한 그는 이번에도 소수의견을 내며 본인만의 소신을 지킨 모습이다. 그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에 있어선 금리를 낮추고 높이는 것이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에게 저희 집행부 입장에서 장단점을 말씀드렸다”며 “그 안에서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대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이후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