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숨진 한국인 청년…“중국인이야” 거짓 신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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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10.02 19:10:46

1일 JTBC ‘사건반장’ 방송 내용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청년,
중국인 범죄 조직에 납치·고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달 20대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당시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남성이 제보한 내용이 전해졌다.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일자리를 알아보던 제보자 A씨는 캄보디아에 있는 ‘코인 환전소’에서 한국인 직원 구인 글을 보게 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어 해당 직에 합격한 A씨는 곧바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돈세탁 조직’이었다. 이미 여권과 휴대전화까지 빼앗긴 A씨는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며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A씨는 조직이 있는 현장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목격했다. 당시 A씨가 감금돼 있던 곳에 20대 한국인 청년 한 명이 들어왔고, 중국인들은 그를 ‘21호’라고 부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21호 청년’인 B씨는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 피멍이 들고 왼쪽 다리는 뼈가 보일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일주일 동안 심한 폭행을 당한 뒤 감금 장소로 끌려온 것이었다.

B씨는 장시간 폭행과 감금을 당하면서 마약 투약까지 강요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중극인 조직은 청년을 방치하다시피했고. 결국 B씨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당시 사망 경위를 수상히 여긴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B씨를 병원에 데리고 간 조직원 3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런데 A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현지 경찰에게 “‘21호 청년’은 중국인이다”라고 거짓말하며 신분을 속였다.

실제 캄보디아 언론은 “송진신이라는 1992년생 중국인 남성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청년을 병원에 데려온 조직원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조직 은신처인 건물을 급습해 감금돼있던 한국인 10여명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13명과 미얀마인 1명 등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다행히 B씨가 한국인이라는 게 밝혀졌지만,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현지에서 부검이 지연되면서 B씨의 시신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경찰은 취재진에 “캄보디아 수사당국과의 협조 문제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부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캄보디아에서 부검 절차가 끝나는 대로 B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 스캠 센터 내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 16일 오후 5시부로 캄보디아 내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프놈펜에는 2단계(여행 자제),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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