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2금융권 신용 리스크 지속…상호금융·저축銀에 PF 부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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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5.07.02 16:48:09

[마켓인]
가계부채 확대…금융사 체력 약화
서울 집값 상승·지방 미분양 누적
PF 부실, 상호금융·저축銀 집중
부동산·도소매·숙박 부실채권 증가세
“제2금융권 신용 리스크 지속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높은 신용 리스크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리스크와 소비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위기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김연서 기자)
김대현 S&P글로벌신용평가 상무는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교역 축소, 높아지는 신용도 부담’ 기자간담회에서 “은행(1금융권)은 손실을 감내할 충분한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2금융권)은 높은 신용 리스크에 계속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한국 금융산업이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문제는 급격한 신용 리스크의 상승보다는 부동산 시장으로의 쏠림과 소비 위축을 통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금융기관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로 인한 부작용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7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소비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실질 경제 성장률에서 민간 소비의 기여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높은 가계부채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경기가 부진함에도 부채와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자세히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의미 있게 낮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올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을 고려했을 때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용대출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까지 동반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부채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된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됐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악성 미분양 물량도 증가 추세다.

김 상무는 이러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서울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이 출산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며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방의 주택 수요가 구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배경이다.

S&P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2금융권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정도로 크게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PF 부실 여신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집중돼 있다”며 “전체 PF 부실 여신 중 약 3분의 2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은 PF 부실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이 현저히 낮아, 이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최근 몇 년간 금융기관들이 건설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건전성 압박을 받아왔다면, 앞으로는 내수 관련 중소기업과 자영업 부문에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업종별로 부동산, 도소매, 숙박, 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으며, 은행들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국내에서 내수 관련 익스포저가 큰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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